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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아닌 잡학사전

생선 이름에 숨겨진 재미있는 이야기

by goof 2023.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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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자주 먹는 생선의 이름에 숨겨진 유래와 이야기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는 생선을 무척 좋아하는 민족입니다.

가끔 맛있는 생선을 먹으며 생선의 이름에 대해 궁금할 때가 있었습니다.

우리 이름에도 다 뜻이 있듯이, 생선에 붙어있는 이름에도 재미있는 사연이 있습니다.

 

임연수어(林延壽魚)

옛날 함경북도에 임연수(林延壽)란 어부가 바다에 나가기만 하면 이 고기를 많이 잡아왔는데 비린내가 나지 않고 소금구이를 하거나 튀기면 껍질 맛이 일품이었다고 합니다.

주위에 "임연수가 낚은 고기"라고 전해지다가 그의 이름이 아예 생선명이 된 경우입니다.

 

명태

함경도 명천에 사는 어부 중에 태씨 성을 가진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낚시로 물고기 한 마리를 낚아서 고을 관청의 주방 일을 보는 아전을 통해 도백(고을을 다스리는 관찰사와 같은 벼슬)에게 드리게 하였는데, 도백이 이를 매우 맛있게 먹고 물고기의 이름을 물었으나 아무도 알지 못하고 단지 "태씨 성의 어부가 잡은 것이다" 라고만 대답했습니다.

이에 도백이 명천의 태씨가 잡았으니, 명태라고 이름을 붙이면 좋겠다고 하여 생겨난 이름이라고 합니다.

 


명태는 보관 방법이나 손질 상태에 따라 이름이 여러 개 이기도 합니다.

- 노가리 : 명태 새끼를 잡아 말린 것.
- 동태 : 얼린 명태.
- 먹태 : 황태를 만드는 과정에서 날씨가 따뜻한 상태에서 마르면 껍질 색이 검게 변하며 먹태가 됩니다.
- 북어 : 내장을 빼고 산이 아닌 바닷바람을 맞아 바싹 말린 것을 북어라 합니다.
- 생태 : 갓 잡은 싱싱한 명태를 생태라고 합니다.
- 황태 : 명태를 민물에 담가 소금기를 제거한 다음 겨울철 덕장에서 2~4개월 동안 말린 북어.
- 짝태 : 황태와 달리 이북 지역에서 한달 동안 천막을 친 후에 내장을 빼고 소금에 절여 넓적하게 말린 명태.
- 코다리 : 명태 내장과 아가미를 뺀 뒤 반건조하면 코다리가 되는데, 4마리씩 코를 꿰어 팔아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꽁치

몸이 길고 주둥이가 뾰족한 꽁치는 아가미 근처에 침을 놓은 것처럼 구멍이 나 있습니다.

따라서 원래는 '구멍이 있다'라는 뜻으로 '구멍 공(孔)'을 써서 '공치'라고 불렀습니다.

이것이 된소리가 되어 지금의 '꽁치'가 된 것입니다.

 

갈치

너무 비싸 자주 먹기 어려운 갈치, 제주도 여행 가면 꼭 먹게 되는 고급 생선입니다.

가끔 어르신들이 갈치를 '칼치'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왜 그럴까요?.

갈치는 그 생김새가 납작하고 긴 칼처럼 생겼다고 해서 '갈치'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옛날에는 '칼'을 '갈'이라고도 했죠. 갈치는 한자로 '도어(刀魚)라고도 합니다.

 

멸치

지금은 멸치가 완전식품이라 불리지만, 옛날에는 너무 흔한 생선이라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는데요.

변변찮은 생선으로 여겨 업신여길 '멸(蔑)'자를 써 '멸치', 혹은 성질이 급해서 물 밖으로 나오면 바로 죽는다고 해서 멸할 '멸(搣)자를 써 '멸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도루묵

아무 소득없는 헛수고를 했을 때 우리는 '말짱 도루묵'이라는 말을 쓰는데요.

'도루묵'이라는 생선이 있다는거 알고 계셨나요?.

도루묵의 유래는 정말 재미있습니다.

임진왜란 때 피난을 떠난 선조가 백성이 진상한 '묵어'라는 생선을 먹게 되었는데, 이렇게 맛있는 생선이 이름이 너무 형편없다고 생각하여 '은어'로 부르도록 하였습니다.

그런데 후일 환궁한 뒤 이 생선 맛이 떠올라 다시 먹어봤더니 예전만큼 맛있지가 않아서 '도로 묵어'('도로목')라고 부르라 했고, 이것이 도루묵의 유래가 되었습니다.

 

곰치

옛 어부들은 길이 1m 가량인 거무스레한 물고기가 바닷속을 휘젓는 것을 보고 곰 같다 해서 '곰치', 혹은 ‘물곰'이라고 불렀습니다.

 

굴비

굴비는 조기를 염장한 뒤 말린 생선을 말합니다.

굴비라는 이름은 그 유명한 '이자겸의 난'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고려시대 영광에 유배를 간 이자겸이 왕에게 염장 조기를 진상하면서 선물은 보내도 굴복한 것은 아니다라는 뜻으로 ‘굴비’(屈非)라 적어 보낸 것이 이름의 유래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전해지는 이야기일 뿐, 사실은 굴비라는 이름은 조기를 짚으로 엮어 매달면 구부러지게 되는데 그 모양새를 따서 구비(仇非)조기라고 하던 것이 굴비로 변한 것이라고 합니다.

 

 

오징어

오징어라는 이름의 유래도 참 흥미롭습니다.

'까마귀를 잡아먹는 고기'라는 뜻의 오적어(烏賊魚)에서 유래됐다는 것인데요.

죽은 척 하고 있다가 까마귀가 바닷물 가까이로 내려오면 재빨리 다리로 까마귀를 감아 물 속으로 끌고 들어가버려 그런 이름을 얻게 됐다는 것입니다.

 

김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중에 하나입니다.

김이 생선은 아니지만, 김의 유래도 재미있어서 마지막으로 이야기해 봅니다.

조선 16대 임금인 인조에게 김이 진상되는데, 인조가 그 이름을 물어보니, 이름은 없고 광양 땅에 사는 김여익이라는 자가 진상했다고 하자 인조가 "앞으론 이 바다풀을 그의 성을 따서 '김'이라고 부드로록 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기록에 따르면 신라시대 때 처음 김을 먹은 기록이 있고 처음에는 바닷가의 암초에 붙은 돌김을 뜯어먹었는데 1640년대 이후 김여익이란 사람이 양식,건조법을 개발하였다고 하죠.

이상 생선의 이름에 얽힌 재미있는 유래에 대해 좀 알아봤습니다.

 

 

GOO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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