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속에 숨어 있는 바둑 용어
바둑을 일러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말합니다.
한 판의 바둑에는 만물의 생성과 소멸의 과정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바둑 용어가 우리 일상에 구석구석 스며들어 있습니다.
우리네 삶을 둘러싼 여러 방면에 다양한 바둑용어와 만나게 됩니다.
미생(未生)과 완생(完生)
바둑에서 미생은 집이나 대마가 아직 완전하게 살아 있지 않은 상태를 말합니다.
완생은 집이나 돌이 완전히 살아 있는 상태입니다.
호구(虎口)
호구는 호랑이가 입을 벌리고 있는 모양으로 주변이 상대의 돌로 둘러싸여 한쪽만 트인 상태를 말하니다.
쉽게 말해 세 개의 돌이 삼각형 형태로 놓여있어 그 안에 돌을 두면 바로 따낼 수 있는 형태를 말하는데, 일상생활에서 어수룩하여 이용해 먹기 좋은 사람을 호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착수
착수는 바둑판 위에 돌을 놓는 것을 말합니다.
일상생활에서는 어떤 일에 손을 대거나 어떤 일을 시작한다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꼼수
바둑에서, 상대가 잘못 대응할 것을 가정하고 두는 수로, 상대의 실수를 노려 이득을 보려는 째째한 수단이나 방법을 말합니다.
묘수
바둑에서 생각해 내기 힘든 좋은 수를 뜻하며, 뛰어난 솜씨나 교묘한 재주나 기술을 뜻합니다.
좌충수
바둑에서 자기의 수를 줄이는 돌, 즉 상대방에게 유리한 수를 일컫습니다.
일상에서는 스스로 한 행동이 자신에게 불리한 결과를 가져오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사용됩니다.
무리수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거나 이치에 맞지 않게 두는 수를 뜻하는 말입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는 도리나 이치, 정도에 지나치게 벗어나는 방식을 표현할 때 쓰이고 있습니다.
훈수
바둑을 두는 사람이 장고에 빠졌거나 실수로 안 좋은 수를 두었을 때 더 좋은 수를 가르쳐주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일상생활에서는 남의 일에 끼어들어 이래라 저래라 하는 말을 의미합니다.
악수
바둑에서 패배로 이끄는 나쁜 수를 뜻합니다.
승부수(勝負手)
승부수는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수를 말합니다.
형세가 불리한 쪽에서 판을 뒤집기 위해 반상 최대의 요처에 회심의 한 수를 놓는 것을 뜻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승부수를 띄우다', '승부수를 던지다' 등으로 표현합니다.
포석(布石)
포석은 바둑 초반에 돌을 적절한 형태로 배치하는 것을 말합니다.
일상 생활에서는 어떤 일을 벌려 놓거나 장래를 준비한다는 뜻으로 포석의 의미가 확대되어 쓰이고 있습니다.
정석
바둑에서, 예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공격과 수비에 최선이라고 인정한 일정한 방식으로 돌을 놓는 법. 사물의 처리에 정하여져 있는 일정한 방식을 말합니다.
수순
착수하는 순서나 정석을 펼치기 위해 돌을 놓는 과정이라는 뜻으로 바둑에서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일상 생활 속에서는 정해진 기준에서 말하는 차례 관계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수순을 밟다' 혹은 '수순에 따라 진행하다' 라는 말로 많이 쓰입니다.
국면
바둑판 위 돌의 모양을 뜻하며, 바둑판 위 돌의 모양을 보면 쌍방의 세력과 바둑 실력이 파악되기에, 일상생활에서는 어떠한 일이 벌어지는 장면이나 상태를 뜻합니다.
"중대한 국면에 봉착하다" 등의 표현으로 사용됩니다.
실리
바둑에서는 돌을 놓아 획득한 자기 소유로 확신할 수 있는 공간을 뜻하며, 일상생활에서는 실제로 얻는 이익을 뜻합니다.
초읽기
초읽기 역시 바둑 용어입니다. 시간을 초 단위로 세는 것으로 바둑에서 바둑을 두는 대국자에게 제한 시간의 경과를 초 단위로 알려주는 일을 일컫는 말입니다.
일상에서는 어떤 일이 급하게 흘러가는 상황을 이르는 말로 뉴스나 스포츠 중계 등에서도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패착
패착은 바둑에서, 그 자리에 돌을 놓는 바람에 결국 그 판에서 지게 된 나쁜 수를 말합니다.
실패의 원인을 되짚어 보면서 가장 도드라지는 것을 두고 '패착'이라고 표현합니다.
복기
복기는 바둑 경기를 끝마친 후에, 처음부터 다시 그 순서대로 벌여 놓으며, 어떤 수가 좋은 수였는지, 나쁜 수는 어떤 것이었는지 검토하는 것을 말합니다.
일상에서도 어떠한 일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든지,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왔든지 간에 그것에 대해 복기함으로써 원인을 파악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이 됩니다.
사활
바둑에서 사활은 바둑판 위에 있는 바둑돌 모양의 삶과 죽음을 말합니다.
일상생활에서는 죽음과 삶의 갈림이 될 만한 중대한 문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일상에서도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우리 회사의 사활이 달린 문제니 꼭 성공해야 합니다"
장고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하고 생각한 후 돌을 두는 것을 말하며,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말입니다.
덤
덤은 먼저 두는 흑이 더 유리하기 때문에 백에 일정한 집을 주는 것을 말합니다.
일상생활에서는 공짜로 더 얹어주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바둑 용어들이 일상에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 깊숙이 자리 잡고 있어 바둑을 둘 때 사용하는 말이 아닌 일상생활 속에서 너무도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GOO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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